- 재무관리 (financial management) 는 회계학, 생산관리, 마케팅, 인사관리, 경영관리학, 국제경영 등과 같이 경영학을 구성하는 세부전공 중의 한 영역이다.
재무관리는 기업에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해서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에 기업재무론 (corporate finance) 이라고도 한다.
재무관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논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의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란 간단히 말해서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 판매하여 돈을 버는 것이 주업인 경제주체다.
그런데,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업 중에서 도대체 어떤 사업에 얼마를 투자할지, 그리고 여기서 필요한 자금은 어떻게 조달하며 투자한 사업은 어떻게 관리할지를 연구하는 것이 바로 재무관리의 영역이다. 다시 말해서, 재무관리의 기능은 여러 가능한 사업안 중에서 가장 그럴듯한 사업의 종류와 규모를 선택해야 하는 투자결정 (investment decision) 과 이렇게 선택한 사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최적의 방법으로 조달하는 자본조달결정(financing decision)으로 이루어진다.
투자결정을 달리 표현하면 자산구성 (assets structure) 을 최적화함으로써 투자수익률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능이다.
자산 중에서 특히 건물, 기계설비 같은 고정자산은 투자결정의 영향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중요한데, 이러한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분석을 자본예산 (capital budgeting) 이라고 한다.
또한 사업수행과 관련해서 일시적으로 보유하게 되는 외상매출금, 재고자산 같은 운전자본 (working capital) 도 기업의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에서 투자결정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기업의 자금조달 원천은 크게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으로 구분되며 각 자본의 구성비율을 자본구조 (capital structure) 라고 한다.
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자금에는 고유의 자본비용이 수반되며 기업은 다양한 자본조달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자본조달결정은 궁극적으로 총 조달자본의 평균자본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된다.
그리하여 기업이 최적의 투자결정과 자금조달결정을 이루었다면 마땅히 해당기업의 투자수익률은 자본비용보다 높아야 할 것이다.
- 재무관리의 핵심기능은 투자결정과 자본조달결정이다.
기업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자본시장으로부터 조달하여 이를 투자사업에 효율적인 운용함으로써 최대한의 수익을 얻으려 한다.
이 때 기업에 자금을 제공해 준 투자자는 투자자금에 대한 기회비용, 즉 자본비용을 대가로 요구하게 된다.
따라서 투자자금의 생산성이 자본비용보다 커야만 기업은 진정한 이익을 얻게 되면 이러한 이익을 경제적 이익 (economic profit : EP) 또는 부가가치라고 한다.
그런데 기업이 장기적으로 질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경제적 이익이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그리고 안정적으로 확보되어야 한다.
기업의 목표에 대한 설명은 세계적인 초우량기업인 코카콜라사의 고주에타 전 회장이 "기업의 가치창조는 은행에서 배워야 한다. 어느 은행이 자금의 조달금리에도 못 미치는 대출을 하겠는가?
기업도 가치를 창조하려면 현금흐름액 이 자본비용보다 높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 데에 잘 나타나 있다.
다시 말해서, 기업의 궁극적 목표는 투자자금의 기회비용을 상회하는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기업가치는 기업이 벌어들일 미래 현금흐름의 크기를 발생시기, 지속기간 및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현재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즉, 기업가치란 장기적 관점에서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상의 모든 현금흐름을 대상으로 위험을 감안하여 측정되기 때문에 가장 포괄적이고 완벽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 기업가치창출을 위해서는 경영의 기본 페러다임을 외형확대에서 내실위주로 변화시켜야 한다.
경영의 중심목표를 기업가치 극대화에 두고 경영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을 통하여 가치창조경영 (value based management) 을 시행해야 하다.
가치창조경영이란 전략수립을 비롯한 기업의 모든 의사결정을 부가가치기준에 따라 내림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새로운 경영관리시스템 이다.
또한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회계이익보다 합리적인 새로운 성과평가척도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한 가지 답이 바로 경제적 이익(EP), 초과이익, 또는 경제적 부가가치 (economic value added : EVA) 라고도 불리는 척도이다.
이들은 모두 비슷한 의미로 서로 통용된다. 초과이익은 다음과 같이 기업의 투자수익률에서 자본비용을 차감한 수치에 투자금액을 곱한 값으로 정의되는데, 이 값이 클수록 기업은 당해년도에 영업활동을 통하여 보다 많은 실질적 이익을 거두었다는 뜻이다.
- 예를 들어, 자본비용이 12%인 자기자본 100억 원을 투자하여 매년 투자수익률이 10%씩 발생한다면 초과이익은 -2억 원이 된다.
자기자본비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을 경우 손익계산서상 10억 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이지만 자본의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바로 이 점에서 초과이익은 순이익이나 자기자본이익률과 같은 전통적인 이익지표와 다르다.
즉, 기존의 회계이익은 자기자본비용을 고려하지 못했으나 초과이익은 타인자본비용뿐만 아니라 자기자본비용까지도 감안함으로써 기업이 주주의 위험부담에 대하여 충분한 보상을 할 책임이 있음을 경영자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가치창조경영의 관점에서 기업이 택해야 할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일정한 영업성과, 즉 매출을 올리는 데 필요한 자본투입을 최소화한다.
다시 말해서, 수익성 중심의 투자결정을 위하여 기계장치 같은 고정자산의 가동률을 높여 유휴설비를 최소화하고 재고자산,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관리를 효율화한다.
둘째, 주어진 매출성과로부터 최대의 이익을 창출한다. 즉, 업무프로세서 개선과 고용조정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합법적인 세금절감 기회를 활용한다.
또한 금리나 환율변동으로 인한 손실 때문에 영업이익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각종 가격불확실성에 대해 적절한 위험관리를 실시한다.
셋째, 자본조달비용을 최소화한다. 최적자본구조정책과 최적배당정책을 수립하고 투자자의 구미에 맞는 유리한 자금조달방법을 개발한다.